2014년 08월 14일

IT벤처 리더들이 만나는 고소공포증

작성일 : 2008년 6월

IT벤처 리더들이 만나는 고소공포증

IT 벤쳐기업의 경영자를 비롯하여 임원, 관리자들은 종류는 다르지만 조직을 이끌고, 경영하며 미래기업으로 가는데 대내외적인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기업의 이윤추구가 커다란 존재 의미인지라 사업부진에 따른 매출부진과 이에 이어지는 현금유동성의 위기가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통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회사의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투여하여 진행한 제품의 개발을 실패하거나, 개발이 부진하게 되어 시장에 출시하는 시기를 놓치게 되고 이에 따라 매출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 또한 커다란 어려움이 된다. 게다가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시기와 규모에 맞게 수급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양성하는데 있어 물적, 지적, 경험적 자원이 부족하여 겪게 되는 어려움은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고, 도전적인 결정을 어렵게 한다. 당장 겪게 되지는 않지만, 스멀스멀 밀려들어오는 공포영화에서의 무서움처럼 목표시장 환경이 조금씩 나빠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상황은 대부분의 리더들을 몸서리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의 IT벤쳐 현황을 직시해 볼 때,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다 본질적인 어려움과 위기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이유보다는 경영자나 관리자 그 자신에게서 온다. IT벤쳐 리더는 자기가 관리한다고 생각하는, 아니 동고동락 해왔다고 생각하는 부하직원이나 조직 구성원들을 회사의 미래를 보며 양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성장해온 자신의 좌우 날개가 회사나 조직보다는 자기 자신 밖에 모르며, 이해타산적인 자세로 자기 이익을 먼저 챙길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언제든지 자기에게 불리하면 결국은 의리없이 자신의 길로 가고 말 것이라는 신뢰 부족이 현실화될 때, 리더의 사고는 매마르게 된다.

또한 회사가 어려워 질 때, 만날 수 있게 되는 상황으로, 투여한 자기의 전체 자산과 직위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리더로서 자신의 위치 때문에 지게 되는 인적/물적 보증책임에 대한 부담감, 사업이 실패하였을 때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이 사회에서 영원한 낙오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두려움, 그리고 모든 책임의 결과를 자신이 짊어지게 되어 자신만 어렵게 될 수 있다는 피해의식 등이 리더들의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어렵게 한다.

가능성 있는 부분에 목숨 걸고 열정과 능력을 투여하여 일구어가는 사업이라 하지만, 그 결과 수확하는 열매를 돈만 투여하고 이런저런 간섭과 압력을 넣기에만 몰두하는 것 같은 벤쳐 투자자가 담아가고, 눈치 보며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자신들만 챙기는 직원들만 좋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피해의식을 갖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든 이러한 피해의식은 리더의 역량을 집중하고 결단해야 하는 순간들을 우유부단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방해물이 된다.

그러나 보다 더 가장 큰 문제는 그들 리더들이 만나는 고소 공포증이다. 주식 투자가는 자기가 매입한 주식이 오르고 있을 때, 언제 하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매도하려는 유혹에 사로잡힌다. 이처럼 약간의 결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회사 기반이 잡혀갈 때 즉 회사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시작했다던가, 상장으로 인해 자본이 확충되고 재정적 기반이 한 고비를 넘길 때, 리더는 언제 이 상승기조 그래프가 하강곡선을 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때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앞서 기술한 두려움과 어려움, 피해의식을 기억하며 자신의 위치가 마치 고층빌딩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느끼는 공포와 연관시키게 된다.

그래서 여러 방식으로 안전장치나 탈출구를 찾는다. 사업 다각화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주요 분야도 아닌 다른 쪽에 눈 돌리게 되고, 고성장/고위험성이 아닌 안정적 성장과 현상유지에 맞춘 사업모델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더 나아가 가장 급격한 탈출구 수단으로 우회상장을 목적으로 한 회사에 상장 프리미엄을 파는 일까지 있다. 물론 회사발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회사를 보다 큰 회사 또는 경쟁회사에 M&A하는 경우는 가장 최종적인 결정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모든 경영행위는 리더의 고소공포증에서 기인한다. 옭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어느 결정이 옳은가 보다, 회사의 이익과 사회적 역할, 그리고 미래기업으로 진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고민되는 내용이지만, 이러한 고소 공포증을 느끼는 기간이 길어지고, 심각해진다는 것은 건강한 IT벤쳐의 미래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는 않다. 아니 그때부터 IT벤쳐는 위기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주사위 던진 결과를 예측하는 것보다 어려운 기업환경의 변화를 읽어가며, 다양하고 깊이 엄습해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나아가야하는 IT벤쳐 리더들에게 이 고소공포증은 의사의 처방전없이 스스로 치유해야만 하는 또 다른 도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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