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4일

IT벤처에서 ‘워킹맘’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작성일 : 2012-11-28

IT벤처에서 ‘워킹맘’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회사에선 맡은 일 마무리하기에 정신 없고, 저녁엔 자녀 살피랴, 집안일 챙기랴 분주함에 하루 해가 너무 짧다. 그러는 와중에 아이가 아프던가, 학원 스케쥴이 바뀌던가, 아니면 예정에도 없이 학교가 쉬게 되면 그날은 전쟁이다. 물론 남편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부로서 느끼는 중압감에 마음이 편치 않다. 남편보다 학교 때 성적도 더 좋았고, 때론 촉망 받는 인재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자녀 키우며 일하는데 의무는 갈수록 늘어나고, 권리는 나날이 축소되는 현실이다. 워킹맘으로써 남자들과 동일하게 경쟁해야 하고, 자신의 성취를 위해 치열하게 시간 시간을 쪼개야 하는데, 어느 땐가는 내가 왜 일을 하는가 하고 회의감에 빠지기 일쑤다. 어쩌다가 ‘아줌마 직원’ 운운하며 냉소라도 보내는 상사를 만나는 경우엔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 열두 번도 더 드는 게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내가 주도하여 환경을 바꾸기엔 주제 넘는 짓 같기도 하고, 적들만 만드는 게 아닌가하여 자신감도 떨어진다. 참담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현실임에도 아이러니(?) 하게 우리 벤처에서 이들 워킹맘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먼저 우리 워킹맘은 적어도 모두들 자기 분야에서 경력자이다. 소수의 전문 경력직만을 채용하려는 사회 분위기에서, 신입사원 뽑기 보다는 인턴과정 통해 통과된 사람들만 채용하여 리스크를 줄이려는 우리 직장분위기에서, 이들은 해당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멤버이다. 그렇지 않아도 IT 벤처회사의 경우, 기술 개발과 사업진행 과정에서 리스크가 많은지라,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내부 핵심멤버들의 안정적인 개발진행과 업무 추진이 중요한데, 우리 워킹맘들은 회사기반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다. 그리고 또한 IT벤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구성원들이 젊은 멤버들인데, 이들에게 인생 멘토로써의 역할도 감당한다. 정량화하기 어렵긴 하지만, 개발, 영업, 지원, 그리고 관리 부서에서 ‘모퉁이 돌’ 로서 이들의 가치는 자기 고유직무 외에도 또 다른 무형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벤처에선 워킹맘의 자리매김을 위해, 그들의 가치 성취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워킹파더’가 중심이 되는 직장 문화와 조직 운영에서, 우리 IT벤처는 워킹맘들의 상황을 고려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쉬운 것부터 생각하면, 워킹맘들에게 근무측면에서 시간적, 그리고 공간적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탄력적 근무시간과 재택근무에 대한 고려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우리 환경에서 먼저 전향적으로 워킹맘 멤버들에게 적용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서 워킹맘에게 뿐만 아니라, 그 다음으로는 장차 워킹맘이 될 여성 직원들에게도, 그리고 장차 일하는 배우자를 맞이하게 될 남성 멤버들에게도 회사와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 주는 계기가 되고,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 좀 더 적극적인 방안을 고려한다면, 자녀와 함께하는 직장생활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취학이전의 어린 아동을 가진 젊은 워킹맘 직원에게 효과적 일 수 있다. 자녀를 데리고 출근해 회사 내에서 운영하는 놀이방이나, 회사와 연계한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고, 자기 업무를 보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엄마가 바라는 자녀의 과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하고, 중간에 시간을 내서 아이와 점심식사나 간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게 된다.

그리고 더 나갈 수 있다면, 회사에서 자녀들의 교육, 건강, 과외활동을 위한 팀을 운영함으로써 회사 구성원의 자녀양육을 함께 하는 것이다. 성공한 자녀를 위해서는 ‘엄마의 정보력’이라는 말이 있지만, 워킹맘이기에 전업주부보다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공급해주고, 워킹맘과 함께 자녀를 책임지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워킹맘들이 자기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될 뿐 만 아니라, 회사에 대해서도 내 회사라는 오너쉽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이런 단계적인 시도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정부나 워킹맘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회사는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또한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인지라, 직접적인 이익이 수반되지 않는 부분에서, 적극적인 선투자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방향을추구하는 회사, 특히 그 규모에 비해 먼저 선구자적으로 시도하는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잘 알듯이 현재의 낮은 출생률은 자녀양육에 대한 부모의 부담가중, 특히 엄마, 아니 정확히 워킹맘들의 과도한 부담이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점진적으로 타개하는데 있어, 워킹맘들을 위한 IT벤처의 시도는 의미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우리 워킹맘들도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다. 워킹맘들은 이미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이고, 회사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기 인생목표도 정립되어 있고, 일에 대한 자부심 또한 크다. 그래서 자녀양육과 일의 균형이 어려운 현실로 인해 자신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는 것을 억울해 한다. 하지만, 급변하는 업무상황 때문에 새벽까지 야근도 불사해야하고, 출장도 밥 먹듯이 하는 다른 동료들의 업무와 비교해 볼 때, 자기 업무의 가치를, 세칭 일의 ‘등가성(等價性)’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워킹맘들은 우선 내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이 아닌 질로서 내 업무 결과를 보여야 한다. 또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그 위치에 대한 자세를 보이고,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봉급에 얽매여 있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다던가, 남편이 잘되면 하시라도 그만둔다는 그런 모습은 안 된다. 어깨를 펴고, 고개를 뻣뻣이 들고, 내 실력과 일에 대해 자존심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딴지’거는 무능력하고 배 아파하는 인간들에 대해서도 프로페셔널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선도적인 IT벤처의 시도와 정부의 지원, 그리고 워킹맘의 자세는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런 워킹맘들이 중심에 서는 IT벤처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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