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4일

올림픽 축구팀서 보는 희망 시나리오

작성일 : 2012-08-22

올림픽 축구팀서 보는 희망 시나리오

2012년 하계 올림픽이 끝났다. 17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밤잠을 설치게 한 시간들이었지만 그만큼 감동도 안겨준 시간이었다. 특히나 만 23세 이하 선수들로 이루어진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경기들과 그 결과는 마냥 재미있는 기억으로 추억하기에는 너무나도 극적이었고, 깊은 의미를 남겨주었다. 더군다나 제한된 인적자원과 짧은 역사와 열악한 환경이라는 한계상황 하에서도 대단한 투지와 절박하기까지 한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젋은이들의 모습은 현재 우리네 IT 벤처 모습과 오버랩되어 남다른 감흥과 흥분, 그리고 기대를 가지게 된다.

올림픽 팀은 이전에 급조되었던 방식과는 달랐다.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조련되고 손발을 맞추는 훈련을 통해 서로의 눈빛만 봐도 그 의미를 알아챌 수 있는 선수들과 감독을 주축으로 팀이 이루어졌다. 그들은 적지 않은 시간동안 꿈을 공유해 왔고, 하나의 목표로 뭉친 멤버들이었다. 그러기에 공수 과정에서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감각적으로 서로의 움직임을 이해하여 패스하며 움직이는 시스템 축구팀을 구축할 수 있었다.

물론 최종 팀 결정 과정에서 여러 난관도 있었다. 팀 수비를 컨트롤 해줄 경험 있는 최종 수비수를 보강하는 것과 원톱으로 최종 공격을 책임지면서 최후 목표인 골을 이끌어 낼 멤버를 보강하는 것이다. 이 기간 중 시작하는 K 리그 일정 때문에 프로구단의 협조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았고, 연령대만 다를 뿐 선수구성군이 겹치는 A 팀과의 조율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갑작스런 부상과 선수 개개인의 사정까지, 와일드 카드 몇 명을 선정하는 것이 이제까지의 긴 시간 동안 주축 선수군을 훈련시켜온 것보다 더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한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여곡절 끝에 팀은 탄생했고, 올림픽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우리 IT 벤처가 무엇을 준비하여 어떻게 탄생해야 하고, 어떤 난관에 부딪히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았다.

늘 그러하듯 첫 시합은 중요했다. B조를 대표하는 우승 후보인 멕시코팀과의 시합은 시작점이 어떨까를 가늠해 보게 하는 시험대였다. 그런데 웬일인가? 중원에서의 전혀 밀리지 않는 싸움은 이제까지 피땀 흘린 결과를 하나씩 증명해 보였다. 비록 여러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시합들이 마냥 허무하게 마무리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
그리고 이어진 스위스 전은 그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 시합이었다. 비록 첫 득점 후 곧바로 실점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지 못한, 또한 이겨야만 하는데 비긴 가나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나름대로는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많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었고, 아직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하였다. 이 시합은 우리에게 16강 진출이라는 작은 결실을 선물하여 낙심하지는 않게 한 위안이라는 카드와, 약팀들이 많은 녹녹한 본선 시합은 우리의 운명에는 없다는 경고 카드를 보여주었다. 결국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할 일은 항상 절박한 심정으로 서로를 믿으며,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본선 첫 게임인 영국전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었다. 결코 멕시코보다 만만하지 않은 전력, 거대한 산이라고 여겨지던 선수들을 보며 우리는 두려워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우리가 하나가 되고, 부족함을 되돌아 보고,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처절한 의지가 있다면 어느 순간에는 그 응집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시합이었다. 선취골을 넣고, 어이 없는 패널티킥으로 동점이 되고, 또 다른 억울함으로 실점할 수 있었던 두 번째 패널티킥이 있었지만 선방하고,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결국은 승리하기까지 이 시합은 한 편의 드라마였고 그 결과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준결승에서 만난 브라질과의 경기는 마치 글로벌 대기업과 마주친 우리 IT 벤처의 현재 상황과 같았다. 많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지난 영국전의 혈투로 지쳐 있었으나, 우리 젋은 선수들은 결코 기죽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하였다. 비록 패하긴 하였지만 일방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상대방도 두려워할 수 있는 실력을 보여줌으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나아갈 때 가능성은 항상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시합이었다.

그리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일본과의 시합은, 어떻게 보면 크지 않은 실력 차로 상황이 비슷할 때의 시합은 이기겠다는 의지와 절대적인 투지가 싸움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였다. 우리 팀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졌고 유리한 상황을 누려왔던 일본, 외신에서는 더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온 일본이었다. 반면 우리 팀은 몸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고, 다친 선수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의 시합을 집중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드라마 같던 다섯 번의 시합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은 계속 스스로를 진화시켜 왔고, 그 기억들을 또렷하게 유지하여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강한 투지를 폭발 직전까지 응집해 갔다. 이런 우리 팀의 모습에 일본팀은 요즘 표현으로 ‘멘탈 붕괴’되었고, 그 결과는 마침내 승부를 갈랐다. 그리고 우리는 축구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아들과 둘이서 그리고 가족여행으로 간 피서지에서도 예외 없이 새벽잠을 설치게 한 17일의 감동이었다. 그 한 게임 한게임에서 나는 우리 인생을 보았다. 준비, 한계, 좌절, 가능성이라는 단어들을 보았다. 그리고 우리 IT 벤처의 희망 시나리오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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