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4일

새로운 도전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작성일 : 2012-07-25

새로운 도전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유

공교롭게도 최근 몇 달 사이에 서로 다른 분야의 내노라 하는 대표 주자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도전은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온갖 합리적인(?) 이유를 대며 시도해서는 안되는 이유들만 떠들어 대는 무책임한 이성적 합리주의자들의 말문을 막고 있다.

세계 최고 클럽인 맨유(Manchester United)에서도 인정하듯 본인의 포지션에서 한 획을 긋고, 다시금 프리미어 리그에서 꼴찌를 벗어나고자 리빌딩(rebuilding)하며 전투력을 함양하고 있는 QPR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박지성을 본다. 늘 도전적인 자세로 살아왔던 그였고, 맨유에서 프로 축구선수로서 명예로운 마무리를 하고 싶어 했던 그였다. 그러나 이 패기에 찬 청년은 자신의 존재감과 도전의식이 희석되는 환경에 처했을 때, 이미 이룬것이 많아 웬만하면 타협하고 느긋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으련만, 이런 유혹을 물리치고 다시 험난한 조각배의 키를 잡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너무나도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시작해, 아름답던 시절을 춥고 낯선 이국 땅 빙상장에서 홀로 보낸 고행 끝에, 우리나라 최초로 피겨 계선수권과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 명성을 기반으로 부 또한 거머쥐었지만, 다시 한번 스케이트날 지치며, 어쩌면 밑져야 본전일 수 밖에 없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지옥훈련을 시작한 김연아를 본다. 게다가 이 우아한 청년은 연속 금메달 이후의 IOC 위원 도전까지 단계적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 정말 도발적이지만 체계적이기까지 하다.

그리고 다른 분야지만, 잘나가는 의사 직을 뒤로 하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던 시절, 연구실 구석에 박혀서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개발에 젊은 인생을 바쳐 안랩을 반석에 올렸고, 다시 교수로 변신하여 젊은이를 위한 인생 멘토의 역할에 충실하다가, 이제는 다시 대통령 후보로까지 타의에 의해 먼저 이름이 오르내리는 안철수를 본다. 샌님처럼 보이나, 이 옹골찬 도전자는 또한 명분과 가치가 확실하면 자신이 우위에 있더라도 양보하는 모습까지도 보인다.

사람도 가지가지, 분야도 가지가지, 그러나 이 도전하는 이들은 자기가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일관되게 한 방향을 견지하며 새롭고 시작하고, 다시 시작하며, 이제까지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zero base에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들은 돌다리를 두들겨 보지도 않는지, 이제까지 이룬 성공과 성과를 다시 또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실패하면 이전에 이룬 명성이 훼손되고 아름다운 은퇴조차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데도, 그런데도 다시 시작한다.

많은 실패와 고난 이후에 성공을 이룬 사람은 또 다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도전하는 이들은 계속적인 삶의 도전이 중요하지, 실패를 맞이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음이 확실한 듯 싶다. 이들이라고 실패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성공 이후의 실패라 더 쓰디썼겠지만, 실패를 감수함에 의연해 왔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 왔다. 아마도 이들에게는 실패를 소화하는 특별한 효소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어떤 상황의 변화를 맞이하여 결단하는 것에 항상 주저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이것이 두려워 성급히 서두르기도 한다. 그런데 도전하는 이들은 확실한 결과를 예측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여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하면 마치 결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세상을 향해 그들의 계획을 먼저 던졌다. 조금 늦는다 싶으면, 1루타가 아닌 3루타로 고심의 흔적을 증명해 보인다. 그리고 다가오는 폭풍우를 헤쳐 나가는 것에 집중한다. 그래서 이들은 결코 막바지까지 이르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어떤 시도를 함에 있어, 특히 이제까지의 경험이나 결과와는 다른 분야에 도전함에 있어 치밀하게 분석하고 따지는 것에 익숙해 있다. 그래서 온갖 자료를 동원해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예상치를 가능한한 정량화 하려하고, 만약의 경우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려 하고, 그래서 듣지도 못한 이름의 보험(?)까지 든다. 그러나 도전하는 이들은 완벽한 시나리오에 매달리지 않는다. 시나리오는 시나리오이고, 현장에서의 지혜로운 적용은 또한 그의 몫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이들은 자주 말한다. ‘자, 시작합시다.’ 라고.

그런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아름답다. 일반 우리와 달라서도 아니고, 더 잘난 것 같아서도 아니다. 다만 선구자적으로 먼저 나아가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디지털 같기보다는 아날로그 같은 이들의 자세가 아름답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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