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4일

나비 효과와 회오리 효과

작성일 : 2008년 10월

나비 효과와 회오리 효과

미국에서 불어 닥친 금융위기가 그렇지 않아도 천수답 경제라 취급 받아온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결과에 따른 금융 불안의 여파가 우리에게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소리에 대해 한국 fundamental은 든든하니 염려 말라고 하던 정책 담당자가 이제는 내년까진 회복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 원천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미국에서 불어온 금융불안의 바람이 태평양을 건너 우리에게 까지 불어온 것이리라. 주택가격의 80%~90%까지 이르는 모기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해온 미국에서, 주택가격에 대한 거품 붕괴로 인해 20%~30%까지 하락하자 자기 집에 대한 대출금을 갚는 것을 포기하게 되고, 이에 따라 초과대출을 시행해온 비 우량 대출 금융회사들이 먼저 부실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에 대한 다양한 파생상품을 가지고 선진 금융이라 떠들며, 분석하기도 어려운 상품을 운영해 오던 투자은행들이 다음으로 타격을 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들 뿐 만 아니라, 일반은행들도 이들과 연계된 다양한 채권의 가치가 낮아짐으로 인해 손실이 커지고 불안 심리까지 증폭되어, 자신이 입게 된 손실을 보전하고, 더 이상의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대출을 억제하면서, 투자자금 회수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반기업은 생산자금을 구할 수 없게 되고, 자금 확보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자금이 확보되어 있는 기업은 생산자금을 푸는 것을 억제하게 되고, 자금이 확보되지 않은 기업은 생산을 위한 여신을 확보할 수 없게 되어 흑자도산 우려가 높아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대량해고 및 경제침체를 우려하여 소비를 주저하게 되고, 상품에 대한 구매력이 저하됨에 따라, 주택가격은 더욱 더 오르지 않게 되고 있다.

그런데 이 연결고리에 우리 경제가 엮여 있다. 미국 투자은행과 일반은행들이 어려워짐에 따라 우리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금 및 주식 투자금을 회수하게 되어 시중자금이 마르게 되었다. 또한 국내 은행들도 저렴한 이율로 쉽게 구할 수 있어 즐겨 사용하던 달러 여신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어,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불안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건실하다던 국내 실물경제가 내년 말까지도 그 깊은 바닥을 측정할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도 주택가격에 대한 거품이 꺼져가고 있다는 예측이 소문 아닌 소문으로 퍼져가고 있다. 비록 BTI 기준에 따라 은행권에서 주는 대출규모가 50%가 넘지 않는다고 정책담당자는 주장하지만, 아파트 현관에 붙어있는 ‘A캐피탈’, ‘B캐피탈’의 가능 대출규모는 아파트 가격의 80%~90%에 이르고 있으니, 우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격인 캐피탈에서의 융자가 어느 규모 이상 이용되고 있고, 더불어 아파트가격도 30%~40%까지 내려간다면 한국에서도 미국과 같은 유사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까?

아무튼 이렇게 복잡다단한 경제적 사슬구조가 미국 내에서도 서로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미치고 있듯이, 태평양을 건너 우리나라에까지 사슬의 한 연결고리를 매개로 하여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며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호 복선적이고, 다 방향으로 관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단계적으로 얽혀있는 경제구조가 오늘날 한 국가 내에서 뿐 만 아니라 국가 간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현상을 단선적으로 분석할 수 없고, 그렇게 접근해서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니 정책 책임자들의 고충은 이해할 만은 하다. 그런데 우왕좌왕하고 있다. 정책담당자도, 은행 관계자도, 기업가들도 우려 섞인 소리만 내놓고 있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하니, 일반 국민들의 걱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야말로 한쪽에서 시작된 주택가격 하락이라는 작은 날개 짓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까지 공포의 도가니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는 어느 지구 한 곳에서의 변화라도 중심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세상이다. 그런 가운데 우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게다가 지금은 그 변화를 거스를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제 우리에겐 변화의 중심에서 주도하는 카드만이 남아 있다. 비록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변변치 않아 그렇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 항상 그래왔다. 우리에겐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카드가 존재한 적이 없다. 그러하기에 지금은 내 능력과 우리의 역량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배수진을 치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카드, 이것만이 에이스 카드이다. 또한 이때에 기회가 있다. 위기를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선 잘해야 현상유지만 있다. 그러나 이때가 집약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안다면, 집중된 내부의 힘을 서로 엮고, 주변에 소용돌이 바람으로 영향력을 끼쳐, 주변의 가능성들을 끌어 당겨 내 것으로 만들어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리는 회오리 효과를 현실화 한다면, 다시 한 번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전개될 평온의 시간을 맛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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